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과거 인플레이션 시기 못지 않게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미국가들. 특히 멀리 한국 언론에서는 브라질을 맹 비난하고 있는데 과연 사실인지 환율로 알아보겠습니다. 왜냐 전문가들이 나와서 마스크를 써라, 하루 확진자가 어마어마하다 방역 실패다 라고 3분짜리 리포트로 브라질을 평가하지만 브라질이 완전 사람이 못사는 곳인가 하면 전혀 다르기 떄문입니다.
우선 코로나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해 확진자가 꾸준히 8000-1.2만명을 매일 기록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이미 경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거기에서 또 한번 더 휘청이게 되었습니다.
현재 1달러에 93아르헨티나 페소의 가치인데, 이 수준이 불과 1년전과 비교해도 50% 상승한 환율입니다. 게다가 이 공식 환율로 달러를 교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모두 깜비오 길거리 환전을 이용하는데 이 길거리 환전은 1달러에 놀랍게도 250 아르헤니나 페소를 주고 있습니다. 사실상 서민 경제는 파탄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인플레이션이 과거부터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한가지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아르헨티나는 터키와 마찬가지로 식량 자급이 가능한 나라라는 점입니다. 축구 소고기 와인만 있으면 걱정없다는 아르헨티노들의 천성탓에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지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도화선과 같습니다.
2020년 공식환율 1달러 = 60페소가 부에노스아이레스 기준이었는데 더 놀라운건 2015년에는 1달러에 공식환율 11페소정도였다는 점입니다. 퀀텀점프를 하는 아르헨티나의 환율은 더 이상 잡을 방도가 없어 보입니다. 정권이 바뀌어서 1달러에 40-50페소로 환율이 유지되는걸 그것도 못살겠다고 다시 페론주의(사회주의 복지포퓰리즘 정당)을 다시 선출해 주는 여론이라 매일 매일 더 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르헨티나가 주는 교훈이 상당하다고 보는데 자국화폐 가치 하락은 필연적으로 부동산 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건 어느순간부터 아예 자국화폐로는 부동산 거래를 할 수 없고, 가치가 보존되는 미국 달러로만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그렇게 되다보니 수십억짜리 아파트나 주택이 있는가 하면 단돈 몇만달러면 살 수 있는 아파트도 매물로 있는 형편입니다.
코로나 방역에 실패했다고 우리나라 언론에서 틈만 나면 보도를 하는 브라질. 실제로 신규확진자는 미국 인도 다음 브라질이 차지할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그리고 무덤이 없어서 사람을 그냥 막 묻는다는 황당한 뉴스도 많이 접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절대적인 오보이고 브라질은 우리가 언론에서 본 그런 지옥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영업자들은 영업제한에서 자유롭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안하거나 개인의 자유입니다.
이게 단기간으로 끝나는 팬데믹이었다면 마스크 착용을 절대적으로 찬성했어야 하지만 브라질은 개인의 자유를 우선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밤거리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파티와 술자리 등 경제가 그냥 정상적으로 돌아갔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이 해변과 파티에서 즐기지 않으면 그게 더 큰 여론악화를 불러왔을 거라 생각될 정도입니다. 거기에 원자재와 식량 수출로 외환을 벌어들이는 브라질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 아르헨티나 못지 않게 폭망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방역에 대 실패한 브라질 보우소나르 대통령의 지지율은 굳건하고 오히려 다른 나라는 여행이나 파티를 즐길 수 없는데 브라질은 일상생활에 가해지는 제약이 적다보니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더 적습니다. 출입국강화나 국경통제 변이바이러스등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걸로 인해 전 국민을 속박하고 제약하는 방식으로 팬데믹을 대하지 않는게 브라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다른 남미의 경제 중심지 칠레도 코로나 팬데믹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습니다. 칠레는 남미에서 가장 까다롭게 자국민을 통제하고 있는데 주간 통행허가제와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낮시간에는 식료품구매나 병원약국 방문등의 목적으로 외출 허가증을 1주일에 한번 2시간 한도로 발급해주고 저녁 10시 이후는 아예 통행금지령을 발동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길거리에 까라비네로가 검문을 하고 있는건 아니고 차량을 매번 검문검색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유롭게 왕래도 하고 파티를 열어서 코로나 감염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남미국가들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강력하게 통제를 표면적으로는 하고 있습니다.
역시 원자재 수출로 외환을 벌어들이는 칠레도 팬데믹 이후 경제가 크게 좋아질 기미가 보이다보니 수출액이 늘고 환율도 더 없이 안정적인 상황입니다. 코로나가 처음 유행하던 시기 2020년 3월에 비해 환율이 무려 150페소나 내려와 있습니다.
칠레는 중국과의 교역이 상당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다량으로 확보하지 못해 중국 시노백 백신을 전국민에게 접종하고 있습니다. 접종률은 40%를 넘고 있는데 확진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백신무용론이냐 혹은 칠레인들의 방역불감증이냐에 대한 결과는 6월달이면 판가름 날것으로 보입니다. 영국과 이스라엘 처럼 백신접종 초기 2-3달은 확진자가 증가했던 것을 고려하면 그런데 크게 희망적이지는 않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