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시위가 도대체 언제 끝이 날까의 물음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피녜라 대통령이 하야하거나 탄핵해야 끝이 날 것 같습니다.
(이게 여행객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고 별 일도 아니겠지만
여기 체류하고 거주하는 한인들에게는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지금 도저히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제대로 된 해결책을 못 내놓고 있는데
핵심은 교육입니다. 그리고 미래입니다. 근데 여기 칠레 정치권도 하는 짓을
보면 시간이 지나면 시위대들이 스스로 수그러지겠지, 잠잠해지겠지 라고
요행을 바라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왜 교육이 이 문제의 핵심이냐면
칠레 공교육을 받으면 서민은 또 그냥 그대로 서민입니다. 살인적인 물가를
생각하면 빈민으로 떨어지는건 시간문제이기도 합니다. 사회안정망이 엉망이라
노동소득이 끝나는 은퇴시기가 되면 연금으로생활이 안되니 바로 빈민이 되고
아프기라도 하면 의료체계도 엉망이라 또 한 가정이 빈민으로 전락하는 불안사회입니다.
무료교육이 어쩌고 떠들어도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지금 보다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있는 지렛대인데 칠레의 공교육은
쓰레기입니다. 부자들이 다니는 사설교육기관이 1년에 수천만원씩 하는것과 달리 일반 대중의
자녀가 다니는 공교육은 상황이 심각합니다. 이 시위에 고등학생들도 상당히 많이 참여하는것은
이런 가정을 대변해 아이들이 거리로 나온 것입니다. 거기만 끝이냐 대학에가도 엄청난 학자금 대출로
사회에 진출하면 빚쟁이로 시작해야 합니다. 평생 소처럼 일만하다 죽어야
하고 그렇게살아도 가난한 사람으로 살게 되는 이 사회는 문제가 있습니다.
열심히 성실하게 노력하면 최소한 중산층으로 , 다음 세대에서는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역동적인 사회가 아닙니다.
지금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한거 철회하고
전기요금 10% 가량 올렸던거 다시 정상화 한다 하고
올 연말에는 상당수가 혜택을 보니 어쩌니 하는 말장난만 하는데
지금 이 시위의 시작에 있던 고등학생 대학생들을 달랠 수 있어야 하는데
그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 안하니 이 시위는 더 길어질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지금 여기는 말도 안되는 사회입니다.
심지어 병원 의사들이 파업을 상당히 자주 합니다. 이유는 예산이 다 떨어졌는데
지원이 안되고 있어서 일을 할 수 없는 겁니다. 사람들 대기시간 어마어마합니다.
근데 또 사설의료기관은 비싸고 여유롭습니다. 부자들만 오니깐요. 칠레에서
말하는 빈부격차, 불평등....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방송3사 종편에서 대서특필해서
난리가 났을 일들이 여기는 그냥 사회입니다. 근데 그게 지금 다 터져올라오니
시위가 끝이 안보이는 겁니다.
외식물가는 서울이랑 비슷합니다. 최저임금은 30만 페소 우리나라돈 50만원정도
일반 직장인 평균 임금도 60만페소 100만원돈입니다.
그나마 정규직도 전체 노동인구의 1/2 절반수준. 그 사람들이 평균 100만원이
월급이니 할 말이 없습니다. 지금 과격한 시위의 모습이 상류층 부자들로
전이될까 피녜라의 고소득자 세금 인상 등의 방안에 대해서 숨죽이고 있지만
분명 사태가 진정되면 고소득자들이 반발할 것이고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지지부진하다가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마무리 될 수 있다고
칠레인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 하루만에 거짓말처럼 칠레 전국에서
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나는 것을 보니 아찔합니다.
낮에는 평화적인 시위와 행진 저녁 통행금지 시간이 되면 산발적으로 벌어지는
과격한 시위와 약탈 방화등이 지루하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아직 일상생활에서 저녁시간을 제외하면 시스템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
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피녜라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너무 부유한 사람입니다.
또 칠레에 거주하는 한인들이나 주재원들은 이 사태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진짜 칠레 평범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에서 평생을 살아야 하고 그 사람들의
자식들이 본인과 똑같이.... 미래는 꿈굴 수 도 없이 하루하루 먹고사는것에만 신경쓰다
죽어야 된다는 사실. 개돼지 같은 모습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내 주변이 다 나와 비슷했다고 느꼈지만, 지금 부자들과 아닌 사람들의 그 삶의 질 차이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들이 정치마저 독점해서 불평등이 심각하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이 시위는 대통령이 물러나고 시위대를 대표하는 사람이 칠레를 개혁하지 않는한
끝이 아닐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