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하면서 우리 4인 가족 모두 직업이 있는
온 가족이 근로소득을 벌어들이는 우리집 최고의 전성기 시절이 있었다.
물론 그 기간이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은퇴를 하시면서
자연스럽게 소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소득 10분위 가구로 통계상 분류가 되는데
스 소득 10분위에서도 가장 하위권일것이다. 9분위랑 차이가 좀 있어서
10분위는 유지하겠지만 생각만큼 매우 여유롭거나 하다는 생각은 거의 없다.
일단 과거 우리집의 전성기 시절. 4인 가구 4인 모두의 소득이 있던 시절.
어머니가 주부셨는데 내가 대학에 가고 군대 다녀온 뒤 국가지원사업에서
일을 하시게 되면서 한달에 대략 100-130만원 사이의 월급을 받게 되셨다.
아버지 500만원
어머니 115만원
형 300만원
나 330만원
이게 지금 2019년 기준으로 봐도 소득 10분위에 들어가는 금액이고
심지어 우리는 단순하게 근로소득만 계산했다. 하지만 소득 분위를 나눌 때
경상소득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 소득은 더 높았었다. 특히 건물 임대 수익..
암튼 이후 아버지가 은퇴를 하시면서 아버지의 소득은 연금 130만원 + 건물임대수익으로
바뀌었는데 내가 같은 가구에 포함되 통계에는 잡히지만 독립 생계와 다르지 않았기에
아버지와 어머니 두분의 수입으로 사실상 2인가구 통계를 잡는다면 소득분위는 2계단정도
하락하게 되는거였다.
10분위 가구에서 가구원이 독립세대를 이루거나 주 근로소득을 올리는 가구주가 은퇴를 하거나 실직을 하면 곧바로 분위가 급격하게 하강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형이 결혼을 하면서 독립가구를 이루게 되었는데 맞벌이 2인 가구였지만 통계청 기준에 따르면 소득분위 8분위로 하락했다.
나 역시 분양아파트 입주를 하면서 독립 가국가 되었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통계상 다시 한번 소득분위 하락을 경험하게 되었다. 물론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함이나 돈 때문에 괴로운 일은 없다.
근데 생각해보면 형이나 나나 우리집의 소득수준 또 우리가 부모에게 기대할 수 있는 금전적인 지원에 대해 어렴풋하게나마 그 선을 알고 있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욱 명확하게 그 한계를 인식할 수 있게 되자보니 부모에게 어떤 도움을 요청하거나 하는 일이 없었기에 큰 불편함이 없었던 것일 뿐
만약 우리 형제 모두 서울 강남에 10억짜리 (이제는 15억 이상이 기본) 아파트를 사달라 결혼하는데 집사게 돈을 보태달라 라는 무리한 요구를 해야 했다면 우리가족 역시 돈 때문에 매우 괴로웠겠지만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하지도 않았고 그런 기대도 없었기에 큰 괴리감을 갖지는 않았다.
하지만 요즘 들려오는 어마어마한 수준차이 소득차이 불로소득 무임승차 권력남용 등등의 소식을 접할 때면 여러가지 생각도 많아지고 과거 있었던 순간순간의 일들이 떠오르고 우울감에 빠져드는 일이 부쩍 많아진 것 같기도 하다.